막이 내리면 우리들은 각자 서로 떨어지고 헤어져
얄궃기도 하네 이런 때만 앗 하는 사이에 시간이 사라져버리다니 말야
'또 보자' 가 있으면 어떤 이별도 좀 나아지네
언제가 되면 그 말을 못 하게 될까?
생각하면 안되겠지
그게 언제가 됐건 허무해지니까
한여름의 반짝임이 아이스크림을 녹여가
그거랑 되게 닮은 '별 도리 없음' 에는
정말 약간 찰나의 맛이 달콤하게 섞여
오늘이 끝나는 게 슬프니까
아침해여 두 번 다시 바다 밖으로 나오지 마 라고 하면서
시계를 꼭 꼬집으니까 위로해주는 소리가 났어
아직 더 놀고 싶어
더 노래하고 싶은데
한계와 끝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비로소 모든 것은 아름답다는 말
그런 모범적인 정론은 겁쟁이인 나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못 들어주겠어
하루하루 밤을 거치면서 조금씩 완성되어가는
십자말 풀이 같은 마음의 틈
메울 수 있는 건 우리가 나눈 말
약속의 시간
항상 끝난 뒤에 맴도는 건
손에 들고 있던 불꽃놀이의 향기
깊이 배어서 떨어지지 않은 채
손가락에 남는 영롱한 목소리와
파랗고 뜨거운 환청
좀 더 듣고 싶은데
너랑 만든 추억이랑 이 행복을 소모시키지 않도록
나는 웃으면서 또 보자고 해
한탄의 비에 살짝 젖으면서
오늘이 지구 최후의 날이라고 해도
오늘이 끝나는 게 슬프니까
아침해여 두 번 다시 바다 밖으로 나오지 마 라고 하면서
시계를 꼭 꼬집으니까 위로해주는 소리가 났어
아직 더 놀고 싶어
더 노래하고 싶은데